늑대가 없는 곳의 개들의 이야기
영화 <개들의 전쟁>은 2012년 제작된 한국 영화로 국내 관객 약 23,000명을 동원한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입니다. 김무열, 진선규, 김대명, 서동갑 씨가 출연한 영화로 동네 건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김무열은 동네 건달 두목 한상근, 진선규는 그의 친구이자 부두목인 충모, 김대명은 조직원인 두창 역할을 맡았습니다.
주인공 "한상근"과 그의 조직원들은 시골에서 건물 옥상을 아지트 삼아 동네 조폭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떼인 돈을 받아주는 등 동네 주민들의 부탁을 일거리 삼아 살아가고 있는 한량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형님으로 모시던 "세일"이 갑자기 동네로 돌아오게 됩니다. 세일은 상근과 조직원들에게 악몽 같은 존재로서 잦은 구타와 괴롭힘으로 굴욕을 주던 남자입니다. 상근의 조직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아직은 세일이 무섭습니다. 평화롭던 시골에 세일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출연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
영화에 등장한 배우들의 지질한 생활연기와 현실적인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멋지진 않지만 오히려 그런 현실적인 장면들이 공감되고 인상 깊었습니다. 악마 같은 존재였던 세일의 등장으로 그가 무섭지만 어떻게든 밀리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슬펐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세일의 악마 같은 모습
동네로 돌아온 세일은 상근 패거리가 옛날처럼 자신을 대하지 않자 군기를 잡습니다. 먼저 상근의 조직원을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이유로 구타를 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상근은 세일의 차를 동전으로 긁어버립니다. 일을 벌여놓았지만 무서웠던 그는 세일을 피하다가 결국 다방에서 만나게 되는데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단 이유로 상근에게 계속 인사를 시킵니다. 이때 상근은 눈물을 흘립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조직원들 앞에서 창피함과 굴욕감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고 세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아랫사람들을 하찮게 대해왔는지 느꼈습니다.
2. 야구 배트로 맞는 장면
충모는 다방 여종업원 때문에 세일을 때리고 도망을 갑니다. 세일은 상근 패거리들에게 그의 행방을 묻지만 알 수 없었고 매일 한 명씩 야구 배트로 때리게 됩니다. 상근부터 한 명씩 전부 구타를 당하고 다시 상근부터 맞을 순서가 되었을 때 충모가 돌아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세일이라는 존재를 무서워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가 그들의 두목이었을 당시 그가 얼마나 조직원들을 괴롭혀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처절한 결투 장면
식당에서 상근 패거리들은 세일의 부하인 "광조"와 시비가 붙습니다. 이 과정이 재미있는데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라고 상근이 광조에게 으르렁거립니다. 상근이 마치 늑대 앞에서 처절하게 반항하는 강아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시비가 붙자 식당 밖으로 나와서 상근은 광조와 싸우게 되는데 처절하게 맞게 됩니다. 맞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찰지게 잘 맞습니다. 광조에게 맞은 상근은 이성의 끈을 놓게 되고 패거리들과 무기를 들고 세일과 광조가 있는 다방으로 향하게 됩니다. 다수의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는데 이 장면이 현실감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다수이고 무기를 들어서 싸움에서 유리한 그들이 서로 나서기를 주저하고 어설프게 덤볐다가 맞는 모습이 코믹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4. 세일의 처리 문제
세일을 굴복시키고 동네 밖으로 나온 상근 패거리들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게 되는데 상근이 여러 가지 안 들을 제시하지만 조직원들은 조용한 채 별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어깨에 힘이나 주고 다녔고 한 번도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던 그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면서 어떻게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하였지만 네이버 영화 기준으로 네티즌 평점이 10점 만점에 7.2점으로 상당히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7점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 화려한 액션 연기도 재밌지만 이런 지질한 액션 생활 영화도 재밌다고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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