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2006) 한국 누아르 액션 영화

각자의 운명을 건 그들의 이야기

영화 <사생결단>은 2006년 개봉한 액션 누아르 한국 영화입니다. 전국에서 약 2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류승범, 황정민, 추자현, 김희라, 이도경 씨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만 그 당시 무명이었던 정우 씨도 황정민 씨의 파트너 형사 역할로 출연하였습니다. 등장인물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상도 : 류승범 배우, 부산의 마약상

도진광 : 황정민 배우, 부산 경찰서 마약과 형사

이택조 : 김희라 배우, 이상도의 삼촌

김지영 : 추자현 배우, 미약 중독자

장철 : 이도경 배우, 마약 유통업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IMF 직후의 부산입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자 현실도피를 위해 마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불법 마약 유통사업은 호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상도는 부산의 연산 지역에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소매상입니다. 마약과 형사 진광은 그의 사무실을 수색하여 그의 약점을 잡아내게 되고 상도를 협박합니다. 상도의 사업을 눈감아주는 대신에 마약상 총책을 같이 잡자는 함정수사를 제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상도는 그의 제안을 따르게 됩니다. 함정수사 당일 마약상 총책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총책은 사망하게 됩니다. 다급해진 진광은 상도와의 약속을 어기고 그를 구속하게 되지만 징계를 받게 되고, 상도는 수사 협조를 하지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형기를 마친 상도는 출소를 하고 다시 마약 유통을 하고자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가 않습니다. 전국구 마약 유통업자인 장철이 그가 없는 동안 연산 지역을 비롯한 부산 전 지역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광은 과거에 장철을 잡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배이자 파트너를 잃었습니다.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진광은 그와의 악연을 끝내고자 다시 한번 상도에게 함정수사를 제안하게 됩니다. 상도는 자신의 영업구역을 다시 찾기 위해서 그의 제안에 응하게 되고 장철을 잡기 위한 그들의 수사는 다시 시작됩니다.

 

 

황정민의 악역 연기, 류승범의 처절한 몸부림

황정민 씨가 연기한 진광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경찰로 나오게 됩니다. 그는 소규모 마약상들에게는 뇌물을 받는 대신 그들의 사업을 눈감아주고, 거물급 마약상을 잡아서 승진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또한 수사를 열심히 하였지만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상도를 구속시키게 됩니다. 이런 진광의 악질적인 모습을 황정민 씨가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진광은 비록 악질이지만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살지만 잘 풀리지 않는 대다수 소시민의 모습도 느꼈습니다.

 

류승범 씨가 연기한 상도 또한 기억에 남는 캐릭터입니다. 상도는 부산에서 세력을 키워 전국으로 진출하고자 하지만 진광이 항상 그의 발목을 잡게 되고, 징역도 가게 됩니다. 진광을 매우 싫어하고 그와 엮이기 싫지만 자신의 구역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되는데 진광에게 버려질까 봐 항상 불안해하는 감정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삼촌과의 악연이라든지 그가 어떻게 마약 상이 되었는지 영화에 나오는데 상도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추자현 씨의 마약중독자 연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잘못 만나서 마약에 빠지게 되는데 비록 영화지만 어느 정도 마약중독자의 삶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노출 수위도 높았습니다. 마약을 하지 못해 금단증상을 겪는 중독자의 삶을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배경이 부산인지라 사투리를 쓰는데 저 또한 경상도에 살아서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류승범 씨는 충청도 출신이지만 그의 사투리 연기는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진광과 상도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는데 협력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지만 둘 다 악역입니다. 선한 역할 없이 악역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영화가 진행되기에 영화의 마지막 엔딩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네이버 영화 기준 1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저는 8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본 영화이고 시간이 날 때 찾아볼 정도로 명장면과 명대사가 많습니다.